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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면, 최소한의 피해로 즐기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탄산 섞은 술은 빨리 취하고, 해장술은 의존의 신호일 수 있어요. 다음날엔 물과 당분 보충(꿀물), 충분한 휴식이 기본입니다. 지방간은 체중 5·7·10% 감량이 분기점이고, 영양제는 ‘가성비’와 근거를 꼭 따져 보세요.

 

건강한 음주생활을 즐기는 30대 동양인 남성

 

숙취해소제, 해장, 그리고 다음날 컨디션 회복의 핵심

저도 여러 번 스스로 임상(?)을 해 보며 느낀 건데, 숙취해소제는 “주량을 늘리는 느낌”은 줄 수 있어도 근거가 탄탄하진 않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수분과 포도당(당분) 보충이 숙취 완화의 핵심이고, 여기에 유명 성분을 얹은 제품들이 많죠. 최근엔 우루사 성분을 넣은 제품도 보이고, 위장관에서 알코올 흡수를 줄이는 신약 콘셉트도 동물 단계에서 신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사람 대상 유효성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해장술입니다. 아침부터 “한 잔”이 생각난다면 의존 신호일 수 있으니 절대 권하지 않아요. 다음날엔 수분과 당분을 먼저 보충하세요. 꿀물은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해주기 때문에 꽤 실용적입니다. 토하는 건 이미 흡수가 빨라 큰 도움 안 되고, 설사(이른바 ‘술설사’)는 2차 흡수를 일부 줄일 수 있지만 몸을 더 힘들게 할 수 있죠. 운동으로 억지로 깬다? 저는 쉬고 잘 먹고 푹 자는 걸 권합니다. 술 덜 깬 상태의 운동은 부상 위험과 컨디션 악화가 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섞어 마시면 왜 빨리 취할까? 탄산, 안주, 물에 대한 팩트체크

섞어 마시면 빨리 취한다는 말, ‘탄산’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맥주·샴페인처럼 탄산이 들어가면 위 배출과 흡수가 빨라져 혈중농도 피크에 더 빨리 도달할 가능성이 있죠. 안주에 관해서는 빈속보다 단백질·지방을 곁들여 흡수를 늦추는 게 유리합니다. 물은 확실히 도움 됩니다. 알코올로 혈관 내 유효 순환량이 줄어 저혈압과 탈수가 올 수 있어요. 막걸리·와인처럼 곡주·발효주에서 다음날 머리가 아픈 건 불순물(콘제너)이나 미량 메탄올 등 혼성분 때문으로 설명하곤 해요. 증류주는 상대적으로 이들이 적어 뒤끝이 덜하다는 체감담이 많죠. 정리하자면, 탄산 섞인 술은 빨리 취할 수 있고, 물과 단백질 안주는 필수, 김치 한 조각보단 흡수를 늦출 수 있는 제대로 된 안주가 낫습니다.

 

무알코올 맥주의 함정

무알코올 맥주는 법적으로 1% 미만도 포함돼요. 배부름 덕에 과음 억제에 도움 된다는 장점도 있고, 술 대신 대체재로 괜찮습니다. 다만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합니다. 첫째, 소량의 알코올이라도 ‘맛·향·분위기’를 만들어 재 음주로 이어진다는 분들이 실제로 계세요. 이럴 땐 0.00% 제품이나 아예 다른 음료로 바꿔 보세요. 둘째, 액상 탄수화물이 많아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능한 저탄수 제품을 고르고, 야식·당류와 함께 마시는 습관은 끊어주세요. 셋째, 금주 중인 분이라면 “대체 만족”이 될지 “욕구 유발”이 될지 개인차가 큽니다. 저에겐 도움이 됐지만, 어떤 분들에겐 오히려 역효과였습니다. 안전하다고 과신하기보다, 내 몸과 마음의 반응을 점검하며 양·상황·제품을 선택하는 게 핵심입니다.

 

술 안 마셔도 지방간?

요즘은 술을 안 마셔도 지방이 간에 쌓이는 대사이상 지방간(MAFLD/MASH)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액상과당·탄산음료·과한 열량 섭취, 운동 부족이 핵심인데, 유전적 취약성도 분명 있습니다. 같은 집 밥상을 먹어도 가족이 함께 지방간인 경우를 자주 봅니다. 방치하면 염증→섬유화→간경변→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비율은 낮아도 환자 수가 많아 절대 숫자는 계속 늘고 있죠. 해결책은 체중 감량입니다. 체중의 5%를 빼면 간 지방이 줄고, 7%를 빼면 염증이 가라앉고, 10% 이상을 빼면 굳은 간(섬유화)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마른 비만형도 “현재 체중 기준으로” 같은 비율을 줄여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간에 좋은 것, 나쁜 것

알부민·콜라겐을 먹어도 소화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에 ‘그대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가성비만 보면 같은 돈으로 고기·계란·콩 단백질을 충분히 드시는 편이 낫죠. 알부민 수치를 올리려면 간 합성 기능이 좋아야 하고, 단백질 섭취가 받쳐줘야 합니다. 우루사·밀크시슬은 간질환 환자에서 고용량 연구가 있고, 피로가 줄었다는 결과도 있으나, 건강한 사람의 예방효과 근거는 부족합니다. 가르시니아는 간독성 사례가 반복돼 저는 피합니다. 흑염소 탕제처럼 여러 약재를 고아 먹는 것도 예기치 못한 간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간경변 환자도 급성 혼수기 외에는 단백질을 충분히 드셔야 합니다. 스타틴은 고지혈 치료제지만 간암·간경변 위험을 낮추는 연구가 반복적으로 나와, 필요하다면 겁먹지 말고 복용하세요(간수치 상승 시 용량·약제 조절). 고용량 비타민C는 간에 특별히 이롭지도 해롭지도 않은 중립에 가깝고, 신장결석·위장자극 등 부작용을 고려하면 과일 등 원물 섭취를 더 권합니다. 결론은 간단해요. 절주, 체중 관리, 규칙적 운동, 무분별한 영양제 남용 금지. 이 기본이 가장 강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