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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 GPT와 같은 AI를 사용함에 따라 우리의 뇌는 점점 더 의존하게 되고, 비판적 사고 능력이 저하되는 등 부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연구 결과와 함께 건강한 AI 사용법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I 사용 패턴의 변화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2025년 기준으로 사람들이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3가지 용도는 동반자·치료 상담, 라이프 코칭, 삶의 목적 찾기로 나타났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정보 검색이나 간단한 질문에 AI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더욱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영역까지 AI에 의존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우리의 일상적인 감정 관리와 삶의 방향 설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감정형 AI 대화의 역효과: 외로움이 더 커진다?
올해 3월, 오픈 AI와 MIT 미디어랩의 두 연구는 공통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AI를 감정적 대화 상대로 사용할수록 의존도가 높아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움 지표가 오히려 악화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사람처럼 공감하는 목소리와 길게 대화할 때 초반엔 외로움이 줄지만, 장기 사용에서는 반전이 나타났습니다. 현실의 사람을 찾는 빈도가 줄고, 방 안에 머무르려는 경향, 전반적 행복감과 정신건강 지표 하락까지 동반되었죠. 더 충격적이었던 포인트는 대인 친밀을 중시하는 사람일수록 감정형 AI 대화에 더 깊이 빠지고, 외로움 악화가 더 컸다는 점입니다. AI를 ‘친구 같다’고 느낄수록 의존성·문제적 사용도 증가했습니다. 요약하면, AI가 즉각적 위로를 주지만 인간관계의 ‘느리고 불완전한’ 상호작용을 대체할수록 뇌는 사회적 자극을 덜 받게 되고, 결국 개인의 고립감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연결성 40~50% 감소, 기억도 흐려진다
MIT 미디어랩이 공개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또 다른 결과도 있습니다. 에세이를 작성할 때 1) AI를 활용하는 경우, 2) 구글 검색을 쓰는 경우, 3) 온전히 ‘내 뇌’만 쓰는 경우를 비교했더니, AI 사용 시 뇌 전반의 연결성(커넥티비티)이 40~5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말 그대로 ‘덜 쓰는’ 패턴이 관찰된 최초의 객관적 뇌지표 보고 중 하나입니다. 더 나아가, AI 도움으로 작성한 글의 내용을 시간이 지난 후 회상하는 과제에서 오류율이 83%에 달했습니다. 내 손을 덜 거치고 인지적 노력이 줄어든 텍스트는 ‘나의 기억’으로 정착되기 어렵다는 뜻이죠. 단기 성과는 좋아 보여도, 학습·이해·내재화는 취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국 창의·추론·메타인지가 활발히 돌아가야 할 순간에 보조 장치가 과도하게 개입하면, 뇌는 에너지 절약 모드로 들어가고 이는 장기적으로 생각근육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AI 없이 다시 생각하기가 왜 어려워질까
연구팀은 몇 달 뒤 조건을 바꿔 재검사도 했습니다. 평소 AI에 의존해 답을 내던 참가자들이 돌연 AI 없이 문제를 풀자, 처음부터 뇌만 쓰던 그룹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습관화된 외주 사고가 내적 사고 회로의 ‘재가동’을 더디게 만든 셈이죠. 2025년 초 카네기멜런대가 지식노동자 319명을 조사한 결과도 비슷합니다. 생성형 AI 사용이 잦을수록 스스로 비판적 사고가 둔해졌다고 ‘체감’하며, 의존 빈도는 오르고, AI를 의심·검증하는 태도는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퇴화’라는 단어는 과하지만, 최소한 부정적 영향의 신호가 다수 포착되는 단계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방향성입니다. AI가 도구에서 대체물로 전환될수록, 우리의 핵심 인지(의문 제기, 근거 비교, 맥락 통합, 창의적 조합)가 능력이 약해진다는 의미이며, 회복탄력성을 잃지 않으려면 사용 습관의 재설계가 필요합니다.
뇌를 살리는 AI 사용법
해법의 핵심은 역할 전환입니다. “정답을 알려줘”가 아니라 “관점을 모아줘”로. 즉, 내가 결론을 내리는 회장님, AI는 다양한 부서 보고서처럼 사용하는 것입니다. 같은 질문을 관점·가정·반례·리스크·윤리·실행계획 등 다른 프레임으로 나눠 요구하고, 마지막 판단은 내 뇌가 합니다. 이렇게 하면 추론·비교·통합 회로가 활성화됩니다. 다음으로, ‘혼자 쓰지 말고 같이 검토하기’. 동료와 함께 AI가 낸 초안을 피어리뷰하면 맹신을 줄이고 근거 확인·대안 탐색이 자연스레 발생합니다. 개인적으론 AI를 ‘자기비판 도구’로도 씁니다. “내 주장 중 허점 10가지”, “내 데이터 해석의 편향 지점”처럼 메타적 디스를 주문해 사전 오류를 털어내죠. 실제로 저자가 시연한 것처럼 “나를 최악으로 디스 해줘” 같은 하드 프롬프트는 자존감이 아닌 논리·근거·표현의 미세 결함을 드러내는 데 유용합니다. 단, 최종 문장은 반드시 내 손으로 재작성해 ‘내 기억’으로 만들어야 합니다.